임신&육아 | 일산 그레이스 산부인과 병원 - 자궁경부무력증 맥도날드(예방맥) 수술 후기 (임신 17주 1일, 2박 3일 입원)

임신&육아 | 일산 그레이스 산부인과 병원 - 자궁경부무력증 맥도날드(예방맥) 수술 후기 (임신 17주 1일, 2박 3일 입원)

2022.04.29~2022.05.01
지난 2박 3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.

둘째 임신 후 첫째를 출산했던 일산 그레이스 병원에 첫 진료를 보러 간 날.
선생님으로부터 처음 들은 맥도날드 수술!
첫째 때 아기가 너무 밑에 있기도 했고 자궁경부 길이가 점점 짧아져 조산 위험이 있었던 터라 더욱이 둘째는 첫째보다 빨리 나올 수 있어 그 위험성이 더 크다고... 자궁경부무력증 의심으로 제안 받은 맥도날드 수술...!
맥도날드라곤 베토디밖에 모르던 난데... 출산 전 수술이라니... 그때부터 서치가 시작되었다.
출산보다 아프다는 후기... 그것이 정말이니...?
(개인차가 있겠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!!!)

전날 저녁부터 금식 후 오전 9시 도착해서 입원실에서 대기했는데...
각종 수술 환자가 많았던 건지 딜레이... 또 딜레이... 결국 굶은 채로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.

수술실에서 수술동의서에 서명 후 또 대기...
내 차례가 되어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흡...
하반신만 마취해서 정신은 말짱한데 내 두 다리가 떠 있는 건지 어떤 상태인 건지 알 수 없었던...
수술 받는 동안 해당 부위가 마취 덕에 아프진 않았지만 아래를 실로 묶는 듯한 느낌과 수술과정의 분위기를 온전히(?) 느끼며 (마취액이 퍼질 때 약간의 호흡곤란까지...) 수술은 생각보다 빨리 끝이 났다.

수술실 옆 회복실에서 대기하다 입원실로 내려가서 저녁까지 누워만 있어야 하는 신세.
하반신 마취 영향인지 고개를 들거나 옆으로 돌리면 극심한 두통이 올 수 있다고...
이때가 정말 곤욕이었다!!!
그리고... 밥은 언제쯤 먹을 수 있나요? 여쭤봤더니 수술 당일은 안 먹는 게 좋다고... 네? 네??? 정말 절망적이었다.
전날 저녁부터 하루 꼬박 금식이었던 터라 (먹덧의) 나는 제발 달라고 사정한(?) 끝에 의사 쌤으로부터 허락을 구해온 간호사분이 밤 10시쯤 죽을 준비해줄테니 조금 먹어보라고 하셨다. (감사합니다!!!)

그 시간만 기다리며 올곧게 누워 있는데 마취가 서서히 풀리면서 아래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.
그래서 진통제를 요청해서 맞고 있는데... 저녁 6시쯤 갑자기 토가 나올 것만 같아서 벨을 눌렀더니 간호사분이 토 받을 통(?)을 가져다주셨다. (진통제 영향일 수 있다 하셨다.)

아무튼 그 이후로 남편은 첫째를 보러 집으로 갔고 지인분이 와주셨는데 밤 10시에 흰 죽을 앉아서 먹어보려 했으나 아래쪽 통증으로 앉을 수 없는 상태라 침대를 비스듬이 해서 통증을 참아가며 지인분의 도움으로 겨우 먹을 수 있었는데... 반쯤 먹었을까... 또 토를 할 것만 같아서 죽 먹기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. (역시 의사&간호사 말씀을 들어야!!!)

다음 날부턴 일반 식사가 가능했고
참고로 위 사진은 4월 30일 저녁 식사.

위 사진은 5월 1일 아침 식사.

진짜 수술 당일은 죽을 것처럼(출산한 것처럼...) 아팠는데... 다음 날부터 조금씩 좋아졌고 (다음 날도, 다다음 날도 앉는 건 여전히 아프고 불편했다!) 집에 와서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.

의사 쌤 권유로 맥도날드 수술을 하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(이후로 자궁경부 길이가 정상이었으므로!!!) 그럼에도 맥도날드 수술은 정말 정말 정말 아팠다고!!! 자신있게(?) 말할 수 있다.

역시... 엄마란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. 흑!!!

(참고로 메리× 화재 실비보험 가입되어 있었는데 임신, 출산 관련 실비 청구는 원래 안 되지만 자궁경부무력증 맥도날드 수술 후 실비 청구하니 받을 수 있었다! 실비보험 짱짱!!!)